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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전략회의 핵심 '구글 놓친 이유 찾기' TSMC에 뺏긴 거래, 갤럭시·3나노·IP 문제 집중 분석

김도현 기자공개 2025-06-19 07:10:3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점검에 한창이다.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다. 특히 구글이 삼성전자에 맡겨왔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양산을 TSMC에 넘긴 최근 사례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이날 전영현 부회장 주재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 중이다. 여러 안건이 올라온 가운데 파운드리 역량 강화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장기간 고전하고 있다. 5나노미터(nm) 이하 첨단공정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TSMC와 2강 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받았으나 갈수록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올 1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 점유율은 7.7%로 작년 4분기(8.1%) 대비 축소했다. 같은 기간 TSMC는 67.1%에서 67.6%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SMIC(6.0%), UMC(4.7%) 등 중화권 업체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실적 측면에서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시스템LSI사업부에 이어 파운드리사업부 경영진단도 착수한 상태다. 해외 사례와 전략적 성공 요인들을 분석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골자다.

*구글 AP '텐서'

지난달 삼성전자 안팎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 '구글 사태'도 해부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오랜 기간 AP 분야에서 협력을 해왔다. 구글은 과거 자사 스마트폰에 퀄컴 AP를 사용하다 삼성전자와 수년간 시스템온칩(SoC) 프로젝트 '화이트채플'을 통해 자체 AP '텐서'를 개발했다. 해당 칩은 삼성전자 AP '엑시노스'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구글 픽셀 시리즈 AP 양산은 삼성전자가 맡아왔다.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지속 협력했고 5나노 이하 공정에서도 양사 동맹은 이어졌다. 문제는 3나노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저하 등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외에 반도체 설계자산(IP) 부재 등도 한몫했다. 구글에서 원하는 성능과 기능 등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SW) 재원으로는 충족이 안 됐다는 의미다.

또한 구글이 바형 스마트폰에 이어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까지 내놓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과 경쟁이 심화하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애플이 AP 제조를 삼성전자에서 TSMC로 튼 부분이 유사한 이유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구글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픽셀10의 AP를 TSMC에 위탁했다. 이 제품은 TSMC의 3나노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업계에서는 픽셀14까지는 TSMC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구글을 놓친 건 삼성 파운드리의 복합적인 문제를 단번에 보여준 케이스"라며 "내부적으로도 많은 대화와 고민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성 미국 파운드리 공장

앞서 삼성전자는 퀄컴, 엔비디아 등까지 TSMC에 내준 뒤로 첨단 공정 고객 유치가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파운드리사업부의 믿을 구석인 시스템LSI사업부마저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수주 공백은 더욱 크다. 결과적으로 선단 라인의 가동률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연이은 경영진단과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파운드리 반등을 이끌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분사, 시스템LSI사업부 일부 이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높시스 등 협력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을 쓰고 있다. 첨단 공정 응용처를 인공지능(AI)에 국한하지 않고 자동차, 로봇 등으로 확산하는 점도 추진 중이다.

올 하반기 양산을 앞둔 2나노 공정도 계획대로 가기 위해 분투 중이다. 3나노 레퍼런스가 부족해 의미 있는 2나노 첫 고객은 시스템LSI사업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초 '갤럭시S26' 시리즈 타깃으로 개발 중인 AP '엑시노스2600'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TSMC 의존도가 높은 빅테크를 공략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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